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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s Blog - 시작

2009. 5. 4. 20:08
인터넷으로 무언가를 조사할 필요가 있을 때 간단한 것이면 네이버 지식in이나 구글 검색을 주로 활용하였고, 깊이 알 필요가 있는 것이거나 혹은 흥미를 갖고 자세히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면 블로그 탭에서 검색을 하곤 했다. 블로그를 통한 검색은 늘 내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주었고,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찾아보고 처음 목표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나는 가지 하나를 보고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그 가지는 또 여러 가지로 뻗어나가 그 속에서 울창한 숲을 보았던 것이다. 블로그를 통해 한참을 검색하고 나면 눈이 침침~하고 기력이 쏙 빠지면서 충만한 만족감과 처음보다 더 커진 호기심을 얻을 수 있었다. 비록 나 스스로는 블로그를 하지 않았지만 블로그라는 것과 꽤 가깝게 지냈던 셈이다.

블로그 혹은 그 블로그를 꾸리고 있는 블로거들은 마치 학창시절 가까이 지냈던 좀 독특하고 개성이 강했던 여러 친구들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무리지어 생각하고 유행 따라가기 바쁜 그 때, 유명 메이커나 연애 얘기, 시시껄렁한 농담들보다 기만의 관심사에 깊이 몰두했던 친구들이 주변에 꼭 한둘씩은 있었다. 그런 친구들은 옷차림이나 행색이 지저분할 경우가 많고, 반에서 힘꽤나 쓰는 친구들과는 코드가 맞지 않아 업씬여겨지기 일쑤였는데, 나는 그런 친구와는 일부러 멀리하지도 가까이하지도 않다가도 한번 그네들의 관심사에 대해 얘기듣게 되면 그것이 너무 재밌고 신기해서 웃음을 띄며 듣곤 했었다. 나는 주로 이 얘기 저 얘기 줏어들은 것은 많아 여러 방면에 걸쳐 얕은 지식을 넓게 소유한 반면 그들은 자기 관심사에 대해서만 깊이깊이 파고드는 친구들이었다. 나는 무엇하나 진득하니 하지 못하고 처음엔 잔뜩 열의를 갖고 시작했다가도 금새 질려서 손을 놓고 다른 관심사를 찾아가곤 했기에, 그들은 나랑은 여러모로 다르기도 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나의 다양한 관심사를 깊이있게 채워줄 수 있는 좋은 친구이기도 했다.

각자의 관심사에 대해 방대한 콘텐츠로 채워넣은 블로그들을 보며 나도 그러한 블로그를 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여기저기 얕은 지식만을 갖고 있는 나이기에 블로그를 만들어도 무엇으로 채워야 할 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만의 블로그는 너무나 갖고 싶어서, 조금 눈높이를 낮춰서 우선은 간단한 여행기나 내가 현재 인턴쉽 중인 카자흐스탄의 이모저모에 대해 포스팅 하는 것으로 내 블로그를 채워보기로 했다. 또 인턴쉽을 하며 배운 업무나, 작은 깨달음들도 모두 모아서 정리해 둔다면..  그것을 수년간 계속적으로 채워나간다면 나중에는 나만의 업무일지, 나만의 여행기, 나아가서 내 지식의 체계적인 집합체와도 같은 블로그가 되어 그것이 하나의 깊이있는 블로그를 만들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뭐, 블로그를 꾸려가면서 괜찮은 주제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고 하나하나 신경써서 포스팅하다보면 최소한 글쓰기 실력이라도 늘어날 것이니 괜한 자조감과 나약함으로 이 모든 장점을 뒤로한 채 시작조차 아니해 볼 수는 없지 않겠소?

예나 지금이나 초장부터 오바하는 건 변함이 없어서 좋은 글부터 하나 올려볼 생각은 않고 일주일이 넘게 블로그팁 찾아다니고 좋은 스킨 찾아서 헤매느라 눈이 먹먹할 정도로 고생 좀 했다. 이제 어느 정도 채비는 갖추었고 하니, 한 번 나만의 색깔있는 블로그를 완성하기 위해 도전해 보아야겠다.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언젠가 많은 이들이 이 곳을 찾을 것이라 희망하며 하루하루 고심하고 또 고심하여
성장하는 블로그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자아,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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