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합리적인 선택 레노버 ThinkPad S440 TKD

2014. 4. 2. 00:21

노트북의 작은 화면은 아무래도 불편해서 여지껏 데스크탑에 22인치 이상의 큰 모니터만을 고집해왔다. 근데 전역 하고 자소서를 쓰는데 아무래도 집에서는 글이 잘 안 써지는 것이었다. 답답하기도 하고. 가끔은 카페 같은 데 가서 남들처럼 우아하게 노트북 하나 갖다놓고 타이핑하는 모습도 그려보게 되고, 결국 노트북을 하나 구입하기로 결심했다. 핑계처럼 들린다는 건 잘 알고있다. 사실 지르는 데는 이유가 없다. 지르고 싶으니까! 일단 지르고 적당한 이유를 찾는 것 뿐이다.




첫 선택은 단연 맥북 프로 레티나였다. 

아이폰 3gs부터 4S까지 쭉 사용해 오면서 iOS에 좀 익숙해지니까 맥OS에도 적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레티나의 그 종이같은 선명한 화질을 매장에서 확인하니까 다른 노트북은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휴대성 좋은 13인치 맥프레가 나온 것도, 그 모델이 비교적 최근에 런치되서 당분간 맥프레 13인치 계열로는 새로운 모델이 나올 일이 없다는 것도 선택의 근거가 됐다. 그런데 왜 결국 맥프레가 아닌 S440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느냐. 가격이다. 중급형 기본 모델을 선택했을 때 AOC 할인을 받아 178만원. 예전 맥북에 비하면 도저히 접근 불가능한 가격은 아니지만 여전히 저가형 울트라북과 비교하면 넘사벽의 가격. 그리고 내 용도와 사용성을 냉정하게 고려해 본 결과 취직 전에 공부에 힘써야 할 때 맥OS에 적응하느라 이런저런 시간 뺏기는 것도 아니다 싶어 어렵게 마음을 돌리게 되었다.


일단 맥프레의 지름신을 물리친 이후에는 냉정을 되찾고 정말 실용적인 스펙만을 갖고 고민할 수 있었는데 본인이 중점을 두고 고려한 스펙은 다음과 같다.


1. 휴대성: 노트북은 무조건 가볍고 작고 들고 다니기 편해야 한다. 22인치 이상의 큰 모니터를 사용하다 보면 15인치나 17인치는 아무리 화면이 커도 불편하게 느껴지긴 매한가지다. 적은 화면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굳이 노트북을 구입하는 이유는 바로 휴대성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무게가 최대 1.7kg 이하인 제품으로 고려했다. 또한 휴대성을 위해서는 부피도 고려해야 한다. 15인치 이상은 부피가 너무 커서 휴대가 불편한 것이다. 차도 없고 한동안 차를 구입할 예정도 없었기 때문에 최대 14인치, 웬만하면 13인치 대로 알아봤다.


2. 해상도: 13.3인치의 노트북은 보통 1920X1080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이 해상도를 그대로 13인치에 적용시키면 글씨가 너무 깨알같다. 보통은 해상도를 좀 낮춰서 좀더 큼지막하게 보이도록 만들어 쓰게 되는데 그러면 노트북이 지원하는 최대의 선명함을 누릴 수가 없다. 이 부분이 13인치 노트북을 구입하는 데 최대의 걸림돌이었다. S440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이 해상도에 있었다. S440의 최대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점. 바로 노트북 자체 사이즈는 13인치와 다름 없지만 액정 주변의 베젤을 얇게 만들어 액정은 14인치 사이즈라는 점이다. 자 이렇게 되면 어떤 장점이 있느냐. 바로 1600X900의 해상도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흔히 HD+ 의 화질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만. 이렇게 쓰면 적당히 글씨 크기도 확인이 가능하면서 노트북 본연의 선명한 화면, 2분할 작업 등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바로 여기서 S440으로 마음이 크게 기울었다.


3. 외관: S440과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 중에 약간 돈을 더 쓰면 LG 그램을 살 수 있고, 한성 제품을 사게 되면 오히려 약간 더 좋은 사양에 더 저렴한 가격을 지불하면 되었다. 그 중에서 일단 그램을 후보에서 제외시킨 이유는 플라스틱 재질의 외관이 싫었기 때문이다. 동생이 비슷한 기종의 LG 노트북을 쓰고 있어서 그램이 충분히 가볍고 괜찮은 노트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레노버의 검정색 메탈 재질에 비해 플라스틱 재질의 외관은 너무 가벼워 보였다. 내 노트북은 가볍되 가벼워 보이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한성은 어떠하냐. 금속 재질 마감이다. AS? 어차피 레노버나 한성이나 AS에 대한 악평이 자자하기는 매한가지다. 한성을 택하지 않은 이유는 그저 바깥에 찍힌 HANSUNG 이라는 로고가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씽크패드도 어차피 중국산이고 브랜드 가치는 이제 별볼일 없어졌다지만 그냥 멋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도 HANSUNG은 좀 엣지가 부족하달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니 욕하지 말길 바란다. 맥북도 포기했으니 굳이 한 5만원 아끼자고 한성꺼 살 필욘 없지 않겠나 라고 생각했다.


4. 기타: 이 외에 S440은 키보드 백라이트가 지원된다는 점. SSD를 사용한다는 점. 액정이 논글래어(햇빛을 받아도 반사가 별로 없음)라는 점 등의 매력이 있다.




그리고 여러가지 블로그 리뷰나 뽐뿌 사용기 등에서 광고 냄새 나지 않는 다양한 리뷰들을 읽었는데 대부분 호평이었다는 점. 그렇게 해서 S440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S440을 구입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은 이후 또다른 고민에 직면하게 된다. S440 뒤에 따라오는 다양한 모델명에 따라 사양이며 가격이 다시 천지차이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레노버 씽크패드 엣지 S440 GKR Touch 모델은 다음과 같은 스펙을 갖고 있는데 인텔 / 코어i7-4세대 / i7-4500U (1.8GHz) / LED백라이트 / 터치스크린 / 35.56cm (14인치) / 1600x900 / 256GB (SSD) / 8GB / DDR3L / ODD 옵션(선택사항) / 윈도8 / AMD(ATI) / 라데온 HD8670M / 2GB / 1.75Kg / 리튬 폴리머 / 4cell / 1Gbps 유...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155만원이다. 터치도 필요없고 i7은 과분하고 8GB 메모리는 잉여가 될 게 뻔했기 때문에 바로 무시했다. 이 가격이면 다른 좋은 노트북이 많을 것이다.


내가 제일 처음 고려한, 가장 S440 다운 가성비 좋은 모델인 S440 HKD (레노버 씽크패드 엣지 S440 20AYA00HKD) 모델은 인텔 / 코어i5-4세대 / i5-4200U (1.6 GHz) / LED백라이트 / 눈부심방지 / 35.56cm (14인치) / 1600x900 / 128GB (SSD) / 4GB / DDR3 / ODD 옵션(선택사항) / 운영체제 미포함 / 인텔 / HD 4400 / 시스템메모리공유 / 1.55Kg / 리튬 폴리머 / 4cell... 이런 스펙에 최저가 84만 1천원이다.


현실적으로 고려하게 되는게 HKD와 GKD 두 모델인데 HKD 제품은 인텔 내장그래픽 카드를 사용하고 GKD 제품은 라데온 외장 그래픽 카드를 달고 있다. 가격은 GKD가 약 14만원 가량 더 비싸다. 조금 찾아봤더니 인텔 내장 그래픽 카드 성능이 훌륭하게 개선됐고 GKD에 달린 외장 그래픽 카드는 인텔 내장 그래픽 카드와 성능상에 별 차이가 없으며 사진 등 정적인 화상표현에는 오히려 내장 그래픽 카드보다 부족한 면이 있었다. 게임을 한다면 GKD가 조금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할 지도 모르나 체감하기 힘든 차이일 것이라고들 했다. 외장보다 내장 그래픽 카드가 배터리 관리에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믿음도 한몫 했다. 그렇게 나는 HKD를 구입하기로 결심했는데 그 순간 내 눈에 들어오는 또다른 모델 S440 20AYA01TKD


이 모델은 S440 HKD와 모든 면에서 동일한 스펙을 지니고 있으며 단 한가지 CPU가 i5가 아니라 i3라는 점. 그거 하나가 다른 점이었다. 이것 때문에 CPU에 대해서도 공부 많이 했다. 일단 두 모델에 사용된 i5와 i3는 전부 인텔의 4세대 칩셋인 하스웰 모델이다. 일단 하스웰이라면 전력관리를 효율적으로 해 사용시간이 충분히 길어지는 효과는 틀림없다. 그럼 그 둘의 차이점이 뭐냐? 바로 터보부스터의 가능 여부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i3는 터보부스터가 안되고 i5는 된다. 일시적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많아질 때 순간적으로 클럭수를 높게 올려서 처리량을 늘릴 수 있는 기능이라고 이해하고 있는데 어차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들었다. 터보 모드로 들어갔다가도 발열 관리 때문에 금방 노말 모드로 돌아온다는 리뷰를 읽었다. 이것 때문에 좀 오랜 시간 고민했지만 결국 i3로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 





지난주 수요일에 배송을 받아서 윈도우 7을 직접 설치하고 약 일주일간 사용해 본 사용기를 적어보겠다.


일단 제품 자체는 불량이 없는 양품으로 받은 듯하다. 액정에도 이상이 없고 외관도 깔끔하게 잘 왔다. 검정색 메탈 바디는 실제로 보니 더 깔끔해서 마음에 쏙 들었다. 다만, 2번째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손자국이 묻어서 쉽게 더러워진다. 이런 거 싫어하는 사람들은 nasty 하다며 꺼려할 것 같다. 나는 손에 땀이 많은 편이라 특히나 내외부에 이런 자국이 잘 묻는 것 같다. 사람에 따라 굉장히 싫어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구입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별로 신경쓰진 않는다.


무게도 괜찮았고 키보드 타이핑 감도 좋다. 다른 분들 리뷰에서 키보드 사용감이 좋다는 말을 많이 봤는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정말 좋다고 느끼는 부분이다. 적절하게 쫀득하면서 헐렁하지 않아 장문의 글을 써도 손이 불편하지 않다. 손목 받치는 것도 적절하고 키 배열도 적당해서 오타도 잘 나지 않는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 저렴한 가격에 맞지않게 키보드 백라이트도 2단계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120점을 줘야할 지도 모르겠다.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하는 점은 사실 소음에 있다. 팬이 전혀 돌지 않는다. 정말 아무런 소리가 안나서 적막이 흐를 정도다. 데탑 자리에 노트북을 놓고 사용하는데 데탑에서 쓰던 스피커를 노트북에 물렸더니 전에는 몰랐던 스피커 소음이 거슬려서 사용을 못할 정도다. 갑자기 동영상 여러편을 동시에 돌리거나 하지 않으면 팬이 전혀 돌지 않으며 어쩌다 팬이 도는 것도 4,5시간에 한두번 윙~ 하고 말 정도다. 이 부분은 이전에 사용했던 데탑이 소음이 좀 있는 편이었는데 거기 적응해있었기 때문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막상 체감하니 정말 좋다고 느낀다. 대낮에, 조용한 방에서 내 타이핑 소리만이 흐르는 그 순간은 이전에는 누릴 수 없었던 소소한 행복이다.


배터리 효율은 정말 좋아서, 한번 완충하면 5,6 시간은 거뜬한 것 같다. 아직 게임은 안해봤는데 롤 정도는 중옵에서 적당하게 돌아간다고 들었다. 


단점을 좀 꼽아보자면 위에서 얘기한 손자국이 잘 묻는 재질, 드라이버 설치의 불편함 정도?

이게 무슨 말이냐면 윈도우를 직접 깔고 레노버 드라이버를 설치하는데 레노버 홈페이지에서 드라이버를 다운로드 받는 과정이 좀 불편하게 되어있다. 수십개의 드라이버를 일일이 손으로 다운받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나중에 다시 살펴보니 드라이버 점검하는 소프트웨어를 먼저 설치하면 그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일괄적으로 다운받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일단 대부분의 드라이버를 일일이 다운받은 이후여서 확인해보진 못했다. 친절한 안내가 좀 부족해서 굳이 단점을 꼽아보자면 이 얘기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아참, 한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는데 빼먹을 뻔했다.

바로 TN패널의 한계라고도 할 수 있는 액정 시야각이다. 아마 TN패널을 사용한 다른 노트북에 비해서도 이 부분은 굉장한 단점이 될 것이다. 좌우 시야각은 그나마 봐줄만 한데 상하 시야각은 형편없다. 특히 약간 위쪽에서 볼 때가 제일 심한데 약간만 위에서 내려다보면 화면 색이 금새 달라질 정도다. 아마 화면이 보여주는 그대로의 색감을 누릴 수 있는 각도는 정면 15에서 20도 정도 밖에 안될 것 같다. 나는 다른 리뷰에서 이 단점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로 구입했기에 불만은 없지만 이 기기에서 단점을 꼽자면 반드시 언급을 해야 될 부분이라고 판단해 여기에 적어둔다. 색감이 중요한 작업을 하시는 분들은 꼭 IPS 패널을 사용한 노트북을 구입하기를 추천한다. 적어도 액정 패널에 있어서만큼은 S440은 최하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위에서 단점으로 언급한 여러 부분들도 사전에 리뷰를 통해 인지하고 구입했기 때문에 사용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가벼운 비즈니스용 노트북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이 모델을 추천해주고 싶다. 혹시나 가격 때문에 HDD를 사용한 모델을 구입하시는 분들은 없길 바란다. SSD는 이제는 필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위에서 따로 언급을 안 한 것이지 HDD나 SSD나 별 차이가 없어서 언급을 안 한 것이 아니다. 이 부분은 조금만 검색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래에 내가 적극적으로 참고한 뽐뿌에 올라온 사용기 링크를 첨부한다.

세심한 면까지 고려해서 꼼꼼하게 리뷰해주신 덕에 구입에 대단히 큰 도움이 되었다.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review&no=29993


여기까지 내 글을 읽고 위 링크 리뷰까지 읽어본 이후에 이 정도의 성능에 가격이 이래도 되나 싶지만 당황하지 않고 다나와 최저가를 검색해서 구입하면 합리적인 비즈니스 노트북 구매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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