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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9 Context than Device

Context than Device

2010. 1. 29. 02:18
어쩌다 보니 iPad 시연회 동영상을 다 봤다. 생각보다 영어가 알아듣기 어렵지 않았다. 이미 관련 리뷰를 많이 읽었고 잡스횽의 직관적인 키노트와 함께 해서인지 85프로 이상은 알아들은 느낌이다. 그 때문에 나의 early bird 생활이 또 위기를 맞게 됐지만 여하튼,

iPad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혁신적인 맛이 없어서 많은 맥 유저들이나 전문가들은 실망이 큰 모양이지만 내게는 iPad의 출시 자체가 혁신이다. 단순히 멀티터치를 활용한 타블렛이란 것만으로 존재이유가 분명해진다. 최근에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느낀 바이다. 넷북의 조그만 화면으로 뉴스를 찾아 읽기란 얼마나 힘든 일이던가. iPad를 이용하면 웹서핑이 훨씬 자유로워진다. 이건 멀티터치를 이용해 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iPad에 대한 분석이나 기대, 전망 등은 이미 수많은 블로거들이 포스팅했기에 지겹기도 하고 나는 거기에 보탤 만한 내공도 안되므로 간단히 줄이기로 하고.

내가 iPad를 보면서 가진 생각은 점점 전자 기기들의 사용법이 쉬워진다는 것이었다. 몇년만 지나면 컴퓨터 전원 버튼 한 번 안 눌러본 우리 엄마도 티비 리모컨 만지듯이 손쉽게 갖고 놀 수 있는 디바이스가 나올 것 같다. 이미 아이폰만 해도 아이튠즈를 이용한 관리 등을 제외하고 단순히 '사용' 그 자체만을 놓고 보면 이제 막 걸음마 뗀 아기도 이해할 정도로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다.
이처럼 전자기기의 사용법이 갈수록 쉬워지고 그와 동시에 마치 내 손발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기기들로 할 수 있는 것은 갈수록 많아진다. 그럼 이제 그 기기들로 무엇을 할 건데? 내 손발처럼 자유롭게 갖고 놀 수 있는 장치들을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이냔 말이다. 딱히 떠오르는 바가 없다. 자신있게 만들어 낼 만한 이야깃거리다 없다.

이것이다. iPad를 보고 느낀 바가..
사실 머릿속엔 좀 더 다른.. 좀 더 깊은 어떤 얘기가 들어있는 느낌이지만 대략적으론 이렇다. 아직 내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데 익숙하지 않다. 그리고 이것이 또한 이것이다.
스토리텔링 기술을 좀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이제 기술적인 불편함이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남는 시대는 정말로 없어질 지도 모른다. 우리의 인지능력의 한계까지 편리하고 직관적인 디지털 기기들이 코앞으로 다가와있다. 결국 이제는 기기가 아닌 사람의 싸움이다.(아니 꼭 싸움일 필요는...) 그래 기기가 아닌 사람 그 자체가 남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건방진 예언 하나 해보겠다.
" 향후 5년 이내에, 기계치라는 말이 사라지고 생각치라는 말이 남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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