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힘

2010. 8. 26. 01:19
초밥장수가 아무리 솔직해도 "시원하게 똥을 누고 왔습니다. 손도 씻었으니 이제 초밥을 만들어보겠습니다." 라고 해선 안된다. 당연한 것 혹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일지라도 입밖으로 내면 망쳐버리는 것들이 몇개 있다.

수업에서도 그런 것이 있다. 가령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애들에게 "얘들아 지금부턴 정말 중요하니까 졸리면 가서 세수하고 와. 집중해야돼." 라고 하면 이미 김이 새버린다. 애들은 '졸면 안된단 건 알겠어. 하지만 참을 수 없어' 라며 졸고 말 것이다. 그럴 땐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보다 유머를 준비해서 그 순간 아이들이 자연스레 잠에서 깨고 집중하게 만들어야한다.

이런게 바로 은유의 힘이 아닐까?

모두가 아는 일이라고 직설적으로 말해버리기보단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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