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어려움

2014. 3. 30. 01:29

꾸준히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유익한 일이라고 판단해 습관으로 만들려다 실패한 일이 최근 몇 달 새만도 여러 번이다.

그 중에 하나는 Lang-8.com 이라는 언어 교환첨삭 사이트의 꾸준한 이용이다. 그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은 자신의 모국어 하나, 그리고 학습하고자 하는 언어 하나를 등록해둔다. 나의 경우, 모국어는 한국어, 학습할 언어는 영어로 등록했다. 그러면 내가 영어로 글을 올리면 영어가 모국어인 친구들이 첨삭을 해준다. 반대로 나는 한국어를 학습하고자 하는 친구들이 올린 한국어 작문을 첨삭해준다. 친구 매칭 시스템이나 포인트 제도 등이 잘 돼 있어서 처음 온 사람의 글도 묻히지 않고 여러 명의 원어민들에게 첨삭 받을 수 있다. 내 글이 더 잘 노출되게 하기 위해선 남의 글을 부지런히 첨삭해줘야 한다는 점도 이 사이트의 좋은 점이다.

영어로 간단하게 작성한 자기소개글이 하룻밤 새 몇 사람에 의해 첨삭 되어 있는 걸 보고 '이 사이트 물건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 뒤로 꾸준히 이용해서 영어 작문 실력을 올리려고 했지만 늘 그렇듯 작심삼일이 되어 두어 달동안 9개의 글 밖에 작성하지 못했다. 그마저도 최근에는 글 사이 간격이 9일 이상 되기에 이르렀다. 뭐 그래도 아직 포기한 건 아니고, 다른 친구들의 글을 첨삭해 주는 일은 비교적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아직 더 활용할 여지는 남아있다고 본다. 방금도 뜬금없이 내리는 이 폭우에 대해 짧은 감상을 하나 남겨주고 왔다. 내일 쯤이면 원어민 친구들의 첨삭 메시지가 2, 3개 와있을 것이다. 첨삭된 부분을 확인하고 코멘트를 읽고 답하는 과정은 소소한 재미가 있다. 꾸준히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꾸준함이란 그저 작은 힘으로 오-래 하면 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해 보면 결코 못할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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