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3GS 32g 블랙 구입

2009. 11. 24. 10:53


고민 끝에 아이폰을 질렀다.
반년 후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maybe 나에겐 욕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리 이용해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우리 나라의 스마트폰 환경을 바꿔놓을 '아이폰'이니까.

구입은 드림위즈&커넥트에서 진행하는 예약판매를 통해서 했다.
Show 전용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혜택 + @를 제공한다.
밸류팩이라나....   자세한 건 모르지만 진행중인 예판 중에선 가장 좋은 혜택인 것 같다.
(아마 Show 전용스토어랑 드림위즈 둘 뿐인 듯?!  아, 참고로 예약판매는 오늘 24일에 1만명의 신청자를 모두 받으면 마감한다. 이후 12월 1일부터 정식 출시된다.)



할부금과 부가세 포함 66000원 가량의 i-라이트로 정했다.(24개월 약정)

i-슬림에서는 '네스팟에서 wi-fi 데이터 무료 사용'의 혜택이 없고
표준 요금제보다는 아이폰 전용(i) 요금제가 더 저렴한 편이라 하니 나같은 일반인에게는 i-라이트와 i-미디엄이 고려할 만한데 이 둘은 납부금차가 14500원 가량이고 혜택차이는 무료음성통화 200분에 무료 데이터 500M이다. 나 같은 경우 통화량이 많지 않으므로 i-라이트가 딱이지 싶다.

색상은 남자니까 블랙.
3G랑 3GS 중에는 당연히 3GS.
용량은 16g와 32g 중에 살짝 고민했으나..
이런저런 어플로 도배할 것을 예상해 빵빵한 32g로 질렀다! 음화하핳

노키아의 5600 익스프레스 뮤직과
이번에 삼성에서 아이폰 대항마로 내세운 T옴니아2 혹은 쿡앤쇼 폰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정도의 하드웨어적 이점으로는 방대한 앱스토어 어플의 장점을 따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뭐 활용하기 나름이겠지만...  아무튼 나에겐 그렇다.

하지만 디자인에 혹해서 또는 단순히 트렌드에 맞춰 아이폰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사전에 꼭 몇가지 확인할 사항이 있다. 링크를 따라가면 코람데오라는 분이 올려둔 글이 있는데 가서 확인해보면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으며 꼭 댓글도 읽어볼 것을 권장한다.

우선 아이폰은 1. 배터리 분리가 불가능한 일체형이라는 것과(그래도 하루는 충분히 버틸 만하다니까 상관없다. 어차피 스마트폰은 집에 오면 컴퓨터에 꽂아두는 일이 많으니까) 2. 3G폰임에도 불구하고 영상통화가 불가능하다는 점(어차피 영상통화는 써본 역사가 없다. 받아본적은 몇 번 있는데 별로 유쾌하진 않아.) 3. Show에서 제공하는 벨소리 등을 다운 받을 수 없고 직접 mp3 파일로 제작해야 한다는 점(오히려 손쉽게 파일 갖다 쓸 수 있으니 문제되지 않는다. 어차피 맨날 진동으로 하는 걸 뭐..) 4. 알고보면 터치보다 쬐끔 더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해봐야 한다. 행여 혹해서 이것도 모르고 구입했다가 낭패보는 사람들 있을까봐 적어둔거지 나에겐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 것들이다.

마지막으로,
구입 시에 usim 칩을 구매할까 비구매할 까 살짝 고민했다.
난 이미 3G폰을 사용 중이므로 따로 구입할 필요는 없는 것인데
기냥 고것도 쌔걸로 받으려고 구매해부렀다!! 7700원........
참고로 아이폰에서는 통신 전용 usim칩만 이용 가능하고 금융 usim칩(T머니 등)은 사용이 불가하다 한다. 그것도 나랑은 별 관계 없다. 계좌이체는 추후 어플이 개발될 것이 분명하니까.

usim 이동성에는 제약을 걸었다. 행여 잃어버리기라도 해서 누가 내 usim칩만 쏙 빼고 사용하면 큰일이다. 24개월 약정이 걸려있으니까 ㅠㅠ 

나는 2차 예약구매자 정도로 12월 1~2일쯤 제품을 수령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제품이라니..

무려 아이폰이다.
,

ISSUE Database

2009. 7. 23. 02:30
현재의 핫 이슈.

핫이슈에 대해 신문에서 일반적인 정보를 얻고 웹사이트와 블로그, 책 등을 통해 좀더 깊이있는 조사를 한 후에 하나의 파일로 만들어(워드든 ppt든) 보관할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 내가 관심이 가는 이슈는 '미디어법', '신종 플루' 등이다.
이에 대해 사건의 경과와 발단, 원인, 결과, 해결책, 개선책, 주의점 등 관련 내용을 면밀히 조사하여 하나의 자료를 만들고 추가로 사건이 진행되면 업데이트한다.

이런 자료를 꾸준히 모아두면 나중에 제목을 주욱 훑어보면서 '이 때에 이런 일이 있었다' 라는 것을 잊지않고 잘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1,2년 전에 이런 작업을 시작했다면 지금 내 컴퓨터엔 '광우병', 'FTA' 등에 대한 보고서가 많이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서론, 본론, 결론의 보고서를 만들 생각을 하지 말고 소소한 사건의 전개라도 적어나가면서 어느정도 결론이 났을 때 그것을 업데이트해서 나의 생각을 조금 첨부해 보면 좋겠다.

수시로 이런 이슈들을 정리해나가면 나중에 학회에서 보고서를 쓸 때도 매우 유용하고 과제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

청기와에서 먹은 매운돼지갈비찜

2009. 6. 24. 23:03
카자흐스탄, 알마티에는 한식당이 여러개 있다.
미소, 만남(고려인), 청기와, 신라, 로뎀 등등인데 한 10개 가까이 되는 것 같다.

이 중에 우리가(에코비스 주재원 분들과 나) 자주 가는 곳은 회사에서 제일 가까운 만남이라는 고려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이다. 김치찌개가 맛있어서 나는 거기가면 거의 김치찌개를 먹는다. 고려인이 하는 식당요리는 보통 우리 입맛하고는 좀 안 맞다는데 이 식당은 제법 맛있게 잘한다. 우리 회사는 알마티 시내에서 20~30분 정도를 더 차를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식당들은 차로 4,50분 정도를 가야 도착한다. 그에 비해 이 '만남'은 15분 정도면 갈 수 있기 때문에 지겨워도 찾게 되는게 사실이다. 뭐 대부분은 도쉬락(컵라면)이나 현지 음식을 기사아저씨를 통해 사와서 먹지만..

가끔 큰 맘 먹고 시내까지 가서 점심을 먹을 때가 있는데, 이 때 주로 이용하는 곳이 청기와라는 식당이다. 한국인 주방장이 요리를 정말 맛깔나게 잘해서 갈 때마다 뭘 먹을지 고민이 되는 곳이다. 바로 옆의 로뎀도 괜찮지만 사장 할머니가 쫌...  부담스러우셔서(혹 몇몇 분들은 카운터 위에 걸린 이명박 대통령의 액자 때문에) 잘 안가게 되는 것 같다. 이 외에 알마티 유일의 한국식 중국집인 '진짜루'에 가끔 짜장을 먹으러 가기도 한다.ㅎㅎ

자 이제 식당 홍보대사 같은 글은 그만 적고 어제 먹은 맛난 갈비찜 얘기를 좀 히히

어제 아침,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은 커녕 제대로 씻지
도 못하고 온 탓에 배가 무~척 고팠던 점심 때.
누나들과 합심하여 큰맘 먹고 청기와에 가기로 했다.(뭐 사실 그렇게 큰 각오를 하고 가는 건 아니지만..)

원래 고기를 구워먹을까 했는데 미라누나의 추천으로 '매운 돼지갈비찜'을 시켰다.
난 사실 요 몇일 매운거 먹으면 담날 설사에 속쓰림이 와서 다른 거 먹자고 말하고 싶었지만, 사실 매운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먹고보자 싶어서 암말 안했다.(이 얼마나 훌륭한 선택이었나)


모양새부터 맛깔스러운게 벌써부터 기대 이상이었다.
그 맛 또만 적당히 매우면서 매콤짭쪼롬한게 진짜 군침이 줄줄 흘렀다.
한 입먹고 블로그에 올릴 생각에 사진 찍으면서 먹고 싶어 어찌나 안달이 나던지

내가 카자흐스탄에서 먹어본 중에 단연 최고의 맛이었다.


정갈한 반찬 또한 맛깔스럽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좀 비싸긴 해도 이런 맛난 한국 음식들을 맘 내키는데로 먹을 수 있다.
아니 알마티에서는이라고 해야겠다. 다른 곳은 한식당이 거의 없으니..

누나들이 참 맛있게 갈비를 뜯고 있는 사진도 한장 있지만...   프라이버시 상 첨부하지 않았다.ㅎㅎ

아 배고파..  또 먹고시펑
,

생각을 글로 표현하면,

2009. 6. 24. 22:32
끔 책을 읽거나 인터넷으로 뭔가를 찾다가 혹은 다큐를 보다가 머릿 속에 어떤 소재에 대해 많은 생각들이 순식간에 진행되고 그럴싸한 결론을 내려보고 만족스러울 때가 있다. 꼭 그 생각의 끝에 결론을 맺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로 진행된 사고의 과정 자체가 내 생각의 깊이를 깊게 해준다고 생각해서 기분이 좋다. 이 때에 주로 생각의 대상이 되는 것은 추상적이고 평소엔 고민 외로 밀쳐내었던 것들이 많다. 이런 소재들에 대해서는 평소에 뭔가 생각해보려해도 잘 되지 않는데 어떤 것이 계기가 되면 나름대로 결론을 내고 나만의 학(..은 좀 거창하고), 나만의 생각(다른 단어는 뭐 없을까..)을 갖게 해준다.

그렇게 생각해낸 과정과 결론을 잊어버리기 너무 아까워서 가끔 생각나자마자 글로 적어볼 때가 있다. 그런데 막상 글로 표현하려고 하면 여러가지 문제가 생긴다.

첫째, 만약 생각이 시작되거나 생각의 도중에 얼른 메모를 남기려고 적어내려가다보면 그 사고의 흐름이 더 이어지지 않고 현재 생각했던 것에서 멈춰버리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메모 따위 신경쓰지 않고 아무 거리낄 것 없이 생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이 더 낫다.
둘째, 나름대로 어떤 결론에 도달해서 생각을 멈추고 메모를 하려고 하면 잘 기억이 나지 않거나, 다 적고보면 왠지 여기에 적은 것보다 뭔가 더 많은 내용이,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 계속 찜찜하다. 오히려 결론에 있어서 뭔가가 왜곡된 것 같아서 차라리 아니 적느니만 못한 것 같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머릿 속에서 생각이 진행될 때는 마치 화선지에 먹물이 번지는 것과 같다. 여러 방향으로 다양한 경로로 생각이 이어진다. 다만 경계가 희미하다. 나중에 잘 기억나지 않고 애써 떠올려보려해도 불분명하다.

생각을 글로 정리하면, 그것은 매직으로 선을 긋는 것과 같다. 확실하게 그릴 수 있지만 면적이 너무 좁다. 자유롭게 둥글게 생각을 뻗쳐나갈 수 없고 틀게 갇힌 느낌이다. 아직 나의 글솜씨가 많이 모자라서 그런가...

그래서 몇 번 글로 남겨보려고 하다가 이제는 그냥 잘 안 적게 됐다. 그냥 속편하게 '기억이 안나는 것 같아도 내 무의식에는 이런 사고의 과정이 다 새겨져 있을 꺼야' 라고 생각해 버린다.

그래도 가끔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방문해서 블로그 주인의 essay 같은 것들을 읽다보면 아 나도 여지껏 이런 단상들 몇 개 정도는 블로그에 올릴 만한 것이 있었는데..  하며 아쉬운 마음이 든다. 차라리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습관을 계속 들이다보면 나중엔 그게 익숙해져서 다양한 글들을 남길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그 과정에서 자유롭게 사고하는 과정을 잃어버릴까봐 두려워서 시도해보지 못하고 있다...? 이 말은 왠지 구차해.

그동안 블로그를 만들어놓고 포스팅을 거의 못한데 대한 작은 변명이다..
,

블로그 테마와 카테고리

2009. 5. 18. 19:11
블로그에 꾸준히 포스팅 하는 건 참 쉬운 일이 아닌 가보다.
5월 5일에 포스팅 한 이후에 10일이 더 지나서야 하나의 포스팅을 더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이 곳 인터넷 환경이 녹녹치 않은데다 회사에서밖에 인터넷을 못하는 이유가 크지... 만, 사실 요 몇일 회사에서 별다른 일 없이 농땡이 친 일이 많았기 때문에 블록질을 하려고 마음만 먹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찌됐든 간에 그동안 갈피를 못잡던 블로그 테마에 대해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막연하게 '나 자신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나의 젊은 날의 활동들을 기록해서 성장기로 이름붙여보자.' 라고 생각하던 것에서,

먼저 

1. 여행, 연애(혹은 사랑 또는 연인), 군대, 가끔 사색하며 정리한 생각들, IT 등등의 카테고리들로 나눈다.

2. 이 카테고리들 각각에 포스팅을 한다.

3. 필요하면 도중에 적당한 카테고리를 추가할 수도 있다.

4.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 각각의 카테고리들을 살펴보면 어느 카테고리가 나를 가장 성숙되게 만들었는지, 어느 카테고리가 나 자신을 갈고 닦는데 힘이 됐는지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적고 보니 블로그의 테마를 새로 정했다기 보단
기존의 '나의 성장기'라는 테마를 어떻게 정리해볼지 그 방법 혹은 카테고리 정렬 방식을 찾았다고 해야겠다. 왠일인지 처음 이 생각이 들었을 때완 달리 지금은 꽤나 어설픈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만은..
(어찌보면 아무것도 정리된 것 없이 당연한 사실을 늘어놓은게 아닌가 하는...  )
꾸준히 하다보면 더 좋은 방법이 떠오르겠지.
우선은 이 정도로 만족하고 이제 내용을 충실히 하는데 힘써야겠다.
,

일상과 여행.. 그 중간에서

2009. 5. 5. 19:12
처음에 이 카자흐스탄으로 왔을 때,
5개월 여의 인턴쉽 기간 동안 철저히 현지 문화에 파묻혀 지내고자 햇었다.

'모든 카자흐스탄 인들과 친구과 되리라...  그들이 지저분한 손으로 구역질나는 음식들을 퍼먹더라도 나도 또옥~같이 함께하리라'

'매 끼니 물 대신 양젖을 먹겠지? 두고봐라, 나도 또옥~같이 먹는다,  한비야가 그랬거든..  어린 소녀가 준 꼬질꼬질한 빵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주변 사람들 모두 환호하고,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고'

사진은 글과 관련이 없습니다. 여기는 티벳이라는 군요?! :::사진출처::: blog.ohmynews.com/transville/249625





그러나

그러나 하니까 알겠지?   약간의 반전

막상 와서보니 그들 젊은이들도 한국의 젊은 사람들이 먹는거 똑같이 먹는 거이 아닌가.
맥도날드랑 버거킹은 없어도 (맥버거, 킹버거는 있음), 왠만한 패스트푸드점이나 이태리 레스토랑은 거리 곳곳에 다 있고 한국 식당도 5손가락에 다 꼽을 수 없을 정도(6개?)이고 한국슈퍼에는 신라면에서 둥지냉면은 물론이요 젖갈, 김치, 녹두 폼클렌징까지 없는 것이 없어 그야말로 먹는 데 불편함이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 물론, 현지 음식 찾아다닐 수도 있었겠지만 일단 주변에 계신 분들 먹는데 따라가서 먹고 했으니까. 오죽했으면 처음 2주 동안 입에 들어간 현지 음식이란 점심 때 시켜먹은 라그만(위구르 전통 기름국수)이랑 현지식 쇠고기덮밥이 전부일 지경이었다.

이것이 바로 라그만. 처음엔 라그만 특유의 맛과 향이 독특하고 괜찮았다. 허나 이상하게 한 번 질리고 나니 더는 냄새도 맡기 싫더라.


원소 주기율표에 있는 모든 자원이 존재하는 나라이고 천연가스 및 석유 매장량이 엄청난 나라인지라 온동네 아파트마다 중앙난방 빵빵하였고, 온수는 사시사철 펑펑 나온다니 기름값에 벌벌떨며 보일러 꽁꽁 잠궈놓고 전기 장판위에서 구르고 뒹굴던 한국 우리집 보다야 오히려 더 형편이 낫지 않나

비록, 처음 홈스테이로 들어간 주인집 아줌마와 트러블이 있어 지난 세 달 여 동안 거주지는 불안정하였지만 현지 음식 찾아다니기 보다 한국음식 사다가 편하게 먹고 추운겨울 뜨뜻한 라디에이터 옆에서 따듯하게 보내면서 처음의 그 굳센 각오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하루하루 평안한 삶에 안주하고야 말았다.

그러다가 지난 일요일 오후,
축구 좀 했다고 온몸의 근육이 뭉쳐 숨쉬기도 힘들 지경인 몸을 이끌고 슈퍼를 가려다가
이틀 전부터 어디 밸브가 잠겼는지 따듯한 물이 안나오는데 이 떡진 머리를 감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좀 했었다. 한국이었으면 당연히 머리감고 눈꼽 떼고 갈 것인데(난 모자는 안쓰니까), 이 나라 애들은 머리에 개기름 좀 흘러줘야 '아...  요놈 오늘 아가씨라도 만나러 가는가 보구나' 하니까.

근데 가만 생각하니까
그걸 고민하고 있는 내가 웃긴 거다.
머리 감을까 말까 하는 고민을 떠나서
아니!!  5개월 인턴쉽 하는 동안 5개월간 카자흐스탄 여행한다 생각하고
현지인들과 좋은 추억 만들어보자 했었는데
어느새 여행객이 아니라 알마티 주민이 되어서 주변 시선을 신경쓰고 있다는게...
내 주변에 둘러쳐진 관계, 교류 그 모든 것들을 뒤로하고
나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곳에 와서는
또다시 주변에 나를 옭아매는 관계들을 잔뜩 만들어
이것이 여행인지 일상인지 헷갈려하며 움츠러 드는게 얼마나 웃기냔 말이지.

그래서 이제



어떡할까?
이제 어떡하지




고민 좀 해봐야지 뭐..   :)

,

록's Blog - 시작

2009. 5. 4. 20:08
인터넷으로 무언가를 조사할 필요가 있을 때 간단한 것이면 네이버 지식in이나 구글 검색을 주로 활용하였고, 깊이 알 필요가 있는 것이거나 혹은 흥미를 갖고 자세히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면 블로그 탭에서 검색을 하곤 했다. 블로그를 통한 검색은 늘 내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주었고,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찾아보고 처음 목표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나는 가지 하나를 보고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그 가지는 또 여러 가지로 뻗어나가 그 속에서 울창한 숲을 보았던 것이다. 블로그를 통해 한참을 검색하고 나면 눈이 침침~하고 기력이 쏙 빠지면서 충만한 만족감과 처음보다 더 커진 호기심을 얻을 수 있었다. 비록 나 스스로는 블로그를 하지 않았지만 블로그라는 것과 꽤 가깝게 지냈던 셈이다.

블로그 혹은 그 블로그를 꾸리고 있는 블로거들은 마치 학창시절 가까이 지냈던 좀 독특하고 개성이 강했던 여러 친구들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무리지어 생각하고 유행 따라가기 바쁜 그 때, 유명 메이커나 연애 얘기, 시시껄렁한 농담들보다 기만의 관심사에 깊이 몰두했던 친구들이 주변에 꼭 한둘씩은 있었다. 그런 친구들은 옷차림이나 행색이 지저분할 경우가 많고, 반에서 힘꽤나 쓰는 친구들과는 코드가 맞지 않아 업씬여겨지기 일쑤였는데, 나는 그런 친구와는 일부러 멀리하지도 가까이하지도 않다가도 한번 그네들의 관심사에 대해 얘기듣게 되면 그것이 너무 재밌고 신기해서 웃음을 띄며 듣곤 했었다. 나는 주로 이 얘기 저 얘기 줏어들은 것은 많아 여러 방면에 걸쳐 얕은 지식을 넓게 소유한 반면 그들은 자기 관심사에 대해서만 깊이깊이 파고드는 친구들이었다. 나는 무엇하나 진득하니 하지 못하고 처음엔 잔뜩 열의를 갖고 시작했다가도 금새 질려서 손을 놓고 다른 관심사를 찾아가곤 했기에, 그들은 나랑은 여러모로 다르기도 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나의 다양한 관심사를 깊이있게 채워줄 수 있는 좋은 친구이기도 했다.

각자의 관심사에 대해 방대한 콘텐츠로 채워넣은 블로그들을 보며 나도 그러한 블로그를 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여기저기 얕은 지식만을 갖고 있는 나이기에 블로그를 만들어도 무엇으로 채워야 할 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만의 블로그는 너무나 갖고 싶어서, 조금 눈높이를 낮춰서 우선은 간단한 여행기나 내가 현재 인턴쉽 중인 카자흐스탄의 이모저모에 대해 포스팅 하는 것으로 내 블로그를 채워보기로 했다. 또 인턴쉽을 하며 배운 업무나, 작은 깨달음들도 모두 모아서 정리해 둔다면..  그것을 수년간 계속적으로 채워나간다면 나중에는 나만의 업무일지, 나만의 여행기, 나아가서 내 지식의 체계적인 집합체와도 같은 블로그가 되어 그것이 하나의 깊이있는 블로그를 만들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뭐, 블로그를 꾸려가면서 괜찮은 주제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고 하나하나 신경써서 포스팅하다보면 최소한 글쓰기 실력이라도 늘어날 것이니 괜한 자조감과 나약함으로 이 모든 장점을 뒤로한 채 시작조차 아니해 볼 수는 없지 않겠소?

예나 지금이나 초장부터 오바하는 건 변함이 없어서 좋은 글부터 하나 올려볼 생각은 않고 일주일이 넘게 블로그팁 찾아다니고 좋은 스킨 찾아서 헤매느라 눈이 먹먹할 정도로 고생 좀 했다. 이제 어느 정도 채비는 갖추었고 하니, 한 번 나만의 색깔있는 블로그를 완성하기 위해 도전해 보아야겠다.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언젠가 많은 이들이 이 곳을 찾을 것이라 희망하며 하루하루 고심하고 또 고심하여
성장하는 블로그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자아, 
기대하시라.
:: 록이의 성장기,  성장기의 록이를 ::
,

한인 축구대회... 나갑니다

2009. 4. 29. 15:45
원래 개발에,
이제 배까지 나왔는데..  (나 20대 초반)

걱정이 되지만,
그까이꺼 대충 자살골만 안 넣으면 되것지
라는 심정으로 나갈꺼얌

5월1일 아침.
한 번..  해 봅시다.
,